"안녕하세요 선생님!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나고 온 그날부터
저는 내내 인간의 자격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 동료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격!!"
가벼운 기타 연주가 흐르며 모텔 로비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체크인을 하는 주인공 강재의 영상과 함께 여주인공 부정(전도연)의 시작 나레이션입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며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주제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한 장면이 끝나고, 잔잔한 기타 소리와 함께 첫 장면과 연결된 부정의 나레이션이 또 다시 이어집니다.
"자기이름 당당히 걸고 세상의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런 온전한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세상을 판단하고 비난하고 분노하고 절망할 자격!!
선생님에게는 있고, 제게는 없는 그 자격에 대해서요."
"하지만 선생님,
선생님이 말하는 그 세상은 뭐고, 그 인간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런게 어딘가에 있기는 있는 걸까요?"
무거운 주제의 나레이션이 가벼운 기타 반주에 맞추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역할대행을 직업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 강재(류준열)는 호스트빠에서 같이 일했던 정우형의 죽음 소식을 듣습니다. 자신이 돈도 빌려주고 친하게 지냈던 정우형이 자살을 한 것입니다.
이유는 어찌되었든 강재는 자신의 어려서부터의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인 딱이와 정우형의 장례를 치루기로 합니다. 강재는 정우형이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여주인공인 부정(전도연)은 다니던 출판사에서 자서전 출판과 관련된 유명 연예인과의 문제로 퇴직을 하고, 임시직 파출부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에게는 계속 출판사로 출근한다고 말하며 일일 파출부로 일하는 중입니다.
여주인공 부정은 출판사에서 퇴사하며 문제되었던 연예인에 대해 인터넷 악풀을 달며 그 분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소를 당해 경찰서 출석요구서를 받고 시어머니와는 크게 다투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문제로 출판사를 나오게 되어 이에 대한 분노와 치미는 화를 어찌할지 모르는 상태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더 황폐해지고 망가져 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너무도 화가나고 속이 상해 찾아간 아버지에게 부정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아버지, 나는 실패한 거 같아요." "아버지 나는 아무것도 못 됐어요, 결국 아무것도 못될 거 같아요. 그래서 너무 외로워요." 버스정류장에 배웅나온 부정은 아버지에게 울면서 속내를 털어 놓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부정은 한없는 서글픔에 계속 흐느껴 울고 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강재는 고객에게 받은 손수건을 부정에게 건냅니다. 두사람의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스토리는 중간 중간에 느리지만, 가슴을 두두리는 내용의 나레이션으로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매회 등장하는 나레이션이 기억에 오래 남으며,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을 영상과 나레이션으로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 강재(류준열)는 호트스빠에서 일했습니다. 3년전까지는...
현재는 역할 대행을 직업으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애인대행, 결혼식 하객, 고객의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며, 직장동료가 됩니다. 결혼식에선 감동을 주는 결혼식 축사를 읽고, 문상객을 받는 상주의 임시 남편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강재에게도 고민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 건가?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물음! 오늘도 자신에게 물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는 강재는 부정을 만나며 고객이 아닌, 자신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위로와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